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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후기

Tom 학생 어머님의 자녀와 함께한 연수 경험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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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0-0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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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겨울방학을 필리핀에서 보내기로 결정하고 인터넷으로 어학원을 찾아보았어요. 일로일로 어학원들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는데, 커리큘럼은 비슷한데 가격 차이는 있더라고요? 우리어학원이 제일 저렴해 보였는데 블로그 포스팅 등 워낙 정보가 없어 좀 망설이다가 엉겁결에 등록비 보내고 항공권 예약 후 방학이 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등록 후 입국 전까지 학원측 연락이 너~무(?) 없어서, 나 사기 당한 거 아님? 도착했는데 아무도 안 나와 있으면 어쩌지? 등..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어요. 다행히 입국 전 학원에서 연락이 왔고, 학원에 도착해서야 연락이 없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지요. (학원규모가 크고 학생 수가 너무 많아 출국 전 잦은 컨택은 현실적으로 어렵겠더라구요^^) 


일로일로에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저는 마닐라 공항에서 환승해 항공편으로 일로일로까지 왔어요. 니노이아키노 터미널 3에 있는 더윙스 호텔에서 몇 시간 머물다 편히 왔는데, 칼리보 직항도 괜찮았겠다 싶어요(한국에 올 땐 칼리보 공항에서 왔는데 일로일로에서 칼리보로 오는 내내 차에서 자느라 육로로 공항까지 이동하는 게 전혀 힘들지 않았어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해서 일과가 시작되었어요. 아이는 맨투맨 수업을 집중해서 듣고, 또래들과 그룹수업도 했고, 일과가 끝나면 농구, 자전거타기, 수영 등을 했어요. 여러 지역에서 연수 온 서로 모르던 한국학생들이었지만 아이들은 또래, 중학생 형들 할 것 없이 한데 어우러져 놀았고 일과 후 시간을 참 즐겁게 보낸 것 같습니다. 저녁엔 성인 누나, 형들이 많이 공부하는 자습실에서 함께 공부하며 숙제 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았어요. 어학원이 술 먹고 노는 분위기가 아닌 대부분 공부하는 분위기라 아들은 자연스레 형들과 함께 공부를 하였고, 아이 스스로도 성취감을 느꼈는지 매일매일을 꽉꽉 채워 보내는 것 같다며 좋아하였지요. 


그렇게 4주를 보내고 시간이 흘러 한국에 돌아갈 날이 다가왔어요. 출국 직전까지 고민하다가 (2월말 한국엔 코로나가 창궐해) 출국 직전 연장신청을 하였는데 원래는 이민국에서 늦게 신청하면 안해주기도 하는데, 원장님이 빨리 손을 써 주셔서 하루 남기고 비자연장을 해 오셨더라구요. 그렇게 연장을 하고 한국 코로나 확산 추이를 지켜보며 필리핀에서 더 지내게 되었지요. 

연장 후 시기는 아이 영어가 느는 데 정말 좋았던 시간 같아요. 한국 친구들이 방학이 끝나 모두 돌아가고 중국 친구랑만 노니 잠자는 시간 빼고 영어만 쓰게 되는 환경? 암튼 영어가 2주만에 급격히 늘더라구요. 3월 중순이 되자 코로나가 필리핀까지 왔어요. 15일부터 마닐라 롹다운에 들어간다는 공지를 보고 급히 한국에 가기로 결정했는데, 원장님이 다시 오면 수업 못 받은 부분을 무료로 더 해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결정해서 제 귀책사유로 돌아가는 건데.. 말씀만이라도 참 고마웠어요.


올 때 학원 밴타고 칼리보 공항으로 너무 편하게 귀국했고,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낸 덕분에 지금은 초등 3학년 정규교과 영어수업을 쉽다하며 재밌게 하고 있답니다. 아이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준 아주 특별한 겨울방학이었던 것 같아요. (늦었지만 후기를 통해 한국인 매니져가 된 형, 함께 놀았던 한국인 친구들, 중학생 형들, 중국친구 엔써니, 원장님, 튜터, 현지 매니져분들, 주방패밀리 등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


*사실 아들에게 이번 필리핀 연수는 세 번째였어요. 처음에는 6살 때엔 현지유치원에 보냈고, 두 번째는 개인튜터를 구하고 현지 학교에 보내며 한국 초등학교 입학 전 학교라는 것을 먼저 겪어보도록 했지요.

이 두 방법 모두 자녀가 어리다면 좋긴 하지만, 몇 가지 문제점이 있어요.

1. 픽업문제- 이게 보통 힘든게 아닙니다. 땡볕에 자차없이 매번 택시나 트라이시카로 등하교 시키기란 ..

2. 음식문제- 구한 집들 모두 냉장고가 작아 빌리지 밖 슈퍼를 격일에 한번씩 다녀야했어요. 재료가 제한적이라 한식 좋아하는 아이 삼시세끼 챙기는 것도 힘들구요.

3. 치안문제- 혼자 애 데리고 해외에서 지내다 보니, 밤에 문단속을 하고도 불안해하며 극도로 예민하게 늘 긴장하며 지낸 것 같습니다. 


 결론^^

1. 비용: 집을 구하고 튜터를 찾는 건 발품을 팔면되니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결산하고 보니 어학원과 독립된 생활의 비용은 정말 비슷했습니다.(마트, 학교 픽업 교통비 등 예상치 못한 자잘한 비용이 매일매일 들어가니 결국 비슷하게 썼더라구요? ㅋㅋㅋ)

2. 우리어학원 장점: 거짓말 1도 안 보태고 가격대비 효용 최고입니다. 튜터 질 좋고, 시설 괜찮으며, 무엇보다 세끼 식사가 꽤 괜찮게 잘 나왔거든요^^ 게다가 바로 옆에 로빈슨 몰이 있어서 필요한 물품 있으면 걸어서 사러가면 되니 정말 편했어요. 수영장, 헬스장, 줌바댄스(학원측에서 강사 초빙해서 해주심) 등 좋은 점이 너무 많은 학원입니다. 너무 잘 지내다 와서 별 다섯개 주고 싶은 학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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